세계증시가 새해들어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2003년 첫 거래일인 2일 미국 제조업계의 강력한 회복신호를 등에 업고 다우와 나스닥지수 등 미국 3대 지수가 3% 이상 일제히 급등했다.


유럽증시는 최고 7% 넘게 뛰었고,아시아증시도 전날에 이어 3일에도 1~2%씩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2백65.89포인트(3.2%) 상승,하루만에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낙폭(5백50포인트)의 약 절반을 회복했다.


나스닥과 S&P500지수도 각각 3.7% 및 3.3% 올랐다.


이같은 상승폭은 작년 첫날 상승률(다우 0.5%,나스닥 1.4%)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올해 미국 증시상황이 3년 연속 떨어진 작년과는 다를 것임을 예고했다.


뉴욕증시가 예상외 급등으로 출발한 것은 전미공급관리협회(ISM)지수의 호전 덕분이다.


미제조업체들로 이뤄진 ISM은 이날 지난해 12월중 ISM지수가 전달(49.2)보다 크게 오른 54.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50.1)를 대폭 상회한 것으로 제조업계의 회복세가 가시화됐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50 이하면 제조업경기의 축소,이상이면 확장을 의미한다.


제조업경기 회복세로 촉발된 미 주가 급등세는 유럽과 아시아로 파급,글로벌랠리를 몰고 왔다.


특히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닥스지수는 7.34% 폭등하고,파리와 런던증시도 각각 4.3% 및 1.8% 올랐다.


3일 대만의 가권지수는 2%,싱가포르증시는 1% 올랐다.


세계주가 상승세는 기술주를 비롯 금융 에너지 자동차주에 의해 주도됐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올 한해 증시를 낙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작년 미 증시의 경우 새해초 3일 연속 올랐으나 결국에는 침체장으로 한해를 마쳤다.


적어도 다음주까지는 지켜봐야 증시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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