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투자 이인규대표 전격 사임 .. 우호세력 지분줄고 경영실적 부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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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투자 이인규 대표가 최근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한투자는 3일 이인규 공동대표가 지난해 연말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한투자는 합병 이후 공동대표체제에서 세화측의 김동준 대표체제로 바뀌게 됐다.
이 전 대표는 부회장에 선임됐고 현재까지 이사회 의장직을 계속 맡고 있으나 실제 경영일선에서는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역할분담을 위한 단순인사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과거 3년 동안 경영권 다툼을 벌여 온 세화기술투자측이 지난해 10월 무한투자와의 합병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영권 장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 사임은 경영권 분쟁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지난해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후 역할분담 차원의 단순인사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경영실무가 아닌 투자조합 출자문제 등을 포함한 대외적·정책적 업무를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 전 대표와 우호세력의 지분이 합병 후 줄어든 데다 경영실적 부진 등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점을 들어 '퇴출 수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무한투자는 현재 이덕훈 회장과 이 전 대표가 각각 16%와 6%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경영권 분쟁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아이비씨앤파트너스는 지난해 연말 5% 남짓의 보유지분 중 절반 가량을 계열사에 매각했었다.
무한투자 관계자는 "회사 경영권 판도는 오는 3월 말 정기주총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