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新투자문화] (3.끝) 지식투자로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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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서 증권 투자를 전업으로 하는 김모씨(42)는 코스닥지수가 최저 40.4%나 떨어졌던 지난 1년동안 1백%에 가까운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스스로 정한 투자 기준에 따라 철저히 "검증된" 종목에만 투자했던게 이같은 성적을 기록한 이유라고 김씨는 말했다.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이른바 '개미'들의 주식투자도 탄탄한 지식과 훈련이 필수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증시 비중이 갈수록 높아져 선진기법으로 무장한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돈을 벌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인 비중이 90%를 넘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지난 한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 48%에 달했다.
거래소 시장도 마찬가지다.
종합주가지수가 13.4% 하락한 지난 한해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17.6% 상승한데 반해 개인의 순매수 10개 종목 주가는 17.5% 하락했다.
이러한 투자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개인들은 '지식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정보부장은 "주식투자를 '대박'이 아닌 안정된 수익을 올리는 장기 투자수단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을 복권 같이 생각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그래야만 주식 투자에 앞서 연구하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증권업협회 김동연 연수부장은 밝혔다.
젊은 층의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지식투자'를 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각 대학별로 투자연구회 모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강원랜드 등 일부 종목에는 장기투자 동호인 모임까지 만들어졌다.
이들 소액주주는 기업 IR(투자설명)까지 나서고 있다.
D투신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한 개인투자자가 증권전문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놓은 기업 분석내용이 뛰어나 해당 종목을 편입하기에 앞서 이 자료를 중요하게 활용했다"고 말했다.
소위 '왕개미'로 불리는 실력을 갖춘 개인투자자들도 한결같이 종목 연구가 성공투자의 길잡이라고 강조한다.
한화증권 수익률 게임에서 1등을 차지했던 전업투자자 김기수씨(29)는 "자기 주식에 대해서는 정확한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적과 재무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주가에 이같은 사실이 반영되지 않아 주식을 매입했다는 설명을 듣고 다른 사람이 주식매입에 동참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야 진짜 자기 주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