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가 욱일승천의 기세를 보이고 있다. 마치 상장사와 코스닥등록기업 주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는 모양새다. 대형주의 보폭이 커지는 걸 보면 샌드라 블록이 열연한 영화 '스피드'에 나오는 버스가 연상될 정도다. 영화에서 버스는 폭탄테러범의 협박대로 일정속도 이상 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버스에 장착된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설정.별안간 주식시장에 폭탄(매수세)을 실어놓고 상승세(스피드)를 유지하지 않으면 봉변을 당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세력이 나타난 것 같다. 그게 개인투자자이건 외국인이건 중요치 않다. 제때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세력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영화에서도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선(善)으로 나타났지 않은가.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