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효과'로 증시폭발] 北核 부담 덜고 '수직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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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3일 25포인트 올랐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2천5백억원어치 넘는 주식을 샀다.
지난 2일 새해 첫 증시를 이끈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외국인으로 확산된 셈이다.
지수가 수직 낙하하던 작년말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예기치 못한 1월효과(January Effect)가 연초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실 올해 1월효과는 없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전망이었다.
북핵문제가 불거진데다 유가 급등까지 겹쳐서다.
그러나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시장은 벌겋게 물들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미국이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게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다.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구재상 대표는 "작년말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게 가장 큰 호재"라며 "지수 700을 전후로 매매공방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의 배경
이날 외국인의 대량 매수는 크게 4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핵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미국정부의 입장발표 △미국 제조업지수의 상승 △반도체 효과 △작년말 큰 폭의 주가 하락 등이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가장 큰 불안요소인 북핵문제에 대해 미국이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고 말했다.
사실 외국인은 북핵문제에 대해 아직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펀드매니저들이 연말 휴가를 떠나 매매비중이 줄어들었을 뿐이었다.
따라서 올초에 매도공세가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했었다.
그러나 3일 대규모 순매수로 이같은 걱정은 사라지고 있다.
◆종목이 아닌 시장을 산다
미래에셋 구 대표는 "작년말 주가지수가 1백포인트 이상 하락했다는 점에서 지금은 종목이 아닌 시장을 사는 시점"이라며 "절대지수가 낮은 상황이어서 외국인이 주식을 주워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비롯 은행주 화학주 등을 고르게 사들였다.
전기전자주의 비중이 높긴 했으나 삼성전자 일변도라고 보기는 어렵다.
동원증권 강 팀장은 "미국시장에서 1월효과의 기대가 높고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이 매수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승세는 이어질까
이종우 미래에셋 전략운용실장은 "지금 장세는 불확실성과 1월효과가 충돌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지수가 700선 근처에 도달하면 저항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기업의 작년 4분기 순익이 평균 15%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에서 미국증시의 급락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며 "지정학적인 위험만 줄어든다면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중소형주에 관심을
지수의 상승폭이 제한된다면 1월효과의 수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입김에 휘둘리는 대형주는 오히려 변동성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지수의 움직임보다는 거래량에 주목해야 한다"며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우량 중소형주를 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