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미국 법인에 외국인 사장 시대가 열렸다. 기아차는 미국법인인 KMA의 신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피터 버터필드 최고영업책임자(COO)를 임명했다고 3일 발표했다. 지난 2001년 기아차 미국법인에 입사한 버터필드 신임 사장은 미국 포드의 링컨 머큐리 및 볼보 사업부문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기아차가 처음 외국인 사장을 발탁한 것은 지난 98년부터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을 맡아온 핀바르 오닐 사장의 활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오닐 사장은 탁월한 마케팅 능력으로 1% 언저리에 머물던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을 2.3%까지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작년말에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로부터 '2003년 세계를 움직일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