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순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매출 56조4천억원을 달성,삼성(1백37조원)과 LG(1백12조원)에 이어 재계 3위에 올라섰다고 최근 발표했다. 현대차는 매출액 기준 재계 3위 도약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재계 1위였던 옛 현대그룹의 법통을 이어가고 있음을 자부하는 현대차는 지난 2000년 계열분리 이후 재계 순위가 추락하자 내심 '자존심'문제와 결부지어 왔다. 분리 이후 주요 계열사의 실적만 내놓던 현대차가 이번에 그룹 매출실적을 모두 합해 발표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브스 등 외국의 주요 언론들도 매출로 기업규모를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주장에 대해 SK측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지금까지 공식적인 재계 순위는 공정위가 발표하는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해왔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4월 공정위가 발표한 공정자산 기준으로는 삼성(72조3천억원),LG(54조4천억원)에 이어 SK(46조7천억원)가 3위,현대차(41조2천억원)는 4위로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