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정순원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INI스틸 신임 사장에 이용도 현대차 구매총괄 본부장,현대하이스코 사장에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현대차는 대표이사인 김동진 사장과 더불어 2인 사장체제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또 5명의 부사장단 승진 인사를 단행해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부본부장(전무)을 비롯 신성재 하이스코 전무,정일선 비앤지스틸 전무,김종대 현대캐피탈 전무 등을 같은 회사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정태영 기아자동차 전무는 현대카드 부사장으로 승진 전보시켰다. 현대차 그룹은 이와 함께 김무일 기아차 상용사업본부장을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으로, 김치웅 감사실장은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부본부장으로, 김성환 기아차 AS사업부장은 감사실장으로 각각 보직 변경했다. 현대차의 이번 사장단 인사는 기획부문과 금융부문의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그룹의 차세대 경영진들을 대거 부사장에 끌어올리면서 주요 계열사에 분산 배치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시너지 확대를 꾀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순원 사장은 1952년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기획통.지난 99년 현대경제연구원 부사장을 거쳐 현대차에 입사,기획실을 이끌어왔다. 그동안 현대차의 계열분리를 비롯해 글로벌 경영체제 확립에 상당한 기여를 했으며 안정적인 대(對)정부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48년생인 이용도 INI스틸 사장은 중앙고와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나왔으며 지난 74년 현대자동차써비스에 입사한 이후 30년동안 현대정공 기아차 현대차 등의 자재업무를 맡아왔다. 꼼꼼한 업무처리와 치밀한 자기관리로 정몽구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것이 이번 발탁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사장은 1952년생으로 부산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오랫동안 (옛)현대그룹의 종합기획실을 지켰던 전형적인 재무통이다. 지난 99년 현대차 재무관리실장을 맡아 재무구조 개선에 일조했으며 지난해 현대하이스코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