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시즌이 돌아왔다. 이번주에만 5개 기업이 공모 투자자 모집에 나서는 것을 비롯해 이달중 모두 25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을 한다. 연말 연초 짧은 휴가에 들어갔던 공모 투자자들도 성수기를 맞아 유망주 선정에 나설 때가 됐다. 1월 공모의 특징은 "작지만 강한 기업"이 많다는 점이다. 틈새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회사들이 적지 않다. 잘만 고르면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유통시장이 반등 분위기를 타고 있는 점도 공모주 투자의 메리트를 높이는 요인으로 파악된다. 어떤 기업들이 있나=이달중 공모기업 25개사 중 증권거래소 상장 목표기업은 2개 회사. 한전기공과 디에스알제강이다. 나머지 23개 기업은 코스닥 등록을 위해 공모에 나선다. 이 기업들 중 가장 주목받는 회사는 한전기공이다. 민영화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상장공모를 진행하는 한전기공은 2000년 3백94억원,2001년 3백89억원의 순이익을 낸 탄탄한 회사다. 지난해에도 3.4분기까지 2백5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선재업체인 디에스알제강도 자본금은 50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3.4분기까지 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중이다. 코스닥 등록공모 기업중에도 음반 재킷 디자인회사인 명진아트,진단시약업체인 에스디,교육학원업체인 한국교육미디어,골프용품업체인 팬텀,SBS의 자회사인 SBSi,부엌가구 제조업체인 하츠 등 적지않은 회사가 관심을 모은다. 투자 요령=우선 공모가를 눈여겨 봐야 한다. 최근에 대부분의 공모기업의 공모가가 예정가보다 다소 낮춰져 책정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모든 회사가 그런 것은 공모가가 주간사증권사가 제시한 공모가밴드보다 대폭 할인돼 결정됐다면 등록후 상당한 수준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공모가 밴드보다 위에서 공모가가 결정되거나 공모가 밴드의 상단부에서 확정된다면 아무래도 상승여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정보는 각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유가증권신고서나 사업설명서 등을 참고하면 파악할 수 있다. 공모투자자는 1인당 최고 청약한도도 신경써야 한다.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1~2주 배정받아서야 의미가 없다. 기본적으로 경쟁률이 수백대 1에 이른다고 가정할 경우 1인당 청약한도가 높은 청약일수록 배정주식수가 늘게 된다. 주식수를 늘리는 방법으로는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청약하는 경우도 있다. 투자 유의점=유통시장 상황을 꾸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모주 청약과 등록시점과는 10~15일 정도의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이라크전쟁 발발 등 어떤 돌발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다행히 새해들어 유통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 점은 공모투자자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가증권신고서에 기재돼 있는 각종 위험요소도 검토대상이다. 등록전 발행된 전환사채가 있는지,단기간 매물을 내놓을 소액주주들이 얼마나 되는지,해당 업종의 경기가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지 등도 투자자 스스로 알아봐야 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