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9:44
수정2006.04.03 09:45
과거에 향을 많이 수출했던 곳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홍콩(香港)은 "향기로운 항구"란 의미를 갖고 있다.
중국 문화권이면서도 오랫동안 자유 무역도시로 발전하면서 서양의 문물을 빠르게 흡수해 온 자취는 도시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국제 경제의 중심지라는 명성에 걸맞은 이국적인 도시의 건물들과 외곽에 펼쳐진 전원녹지 및 아름다운 섬들이 만들어내는 경관은 홍콩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다.
겨울철을 맞아 따뜻한 해외에서 골프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평균기온이 15도 안팎인데다 인천공항에서 3시간 반 거리에 있는 홍콩은 골프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쇼핑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다목적 골프투어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을 대표하는 골프장으로는 카우사이차우 퍼블릭GC가 있다.
카우사이차우 섬 북쪽 끝에 위치한 홍콩 유일의 퍼블릭 코스로 아시아에서는 아름다운 경치가 손꼽힐 정도다.
코스는 모험심을 자극하는 와일드한 스타일.골프장이 있는 곳은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신도시 사이쿵(Saikung)으로 이동해 배로 갈아타고 20분 정도 더 들어간다.
이 골프장은 지난 95년 세계적인 골퍼인 게리 플레이어가 "도시의 오아시스"를 테마로 설계한 챔피언십 코스다.
총면적 140헥타르 면적에 조성된 총 36홀 규모로 파73(6,692야드) 북코스와 파69(5,938야드) 남코스로 나뉘어 있다.
섬에 조성된 이 골프장에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호수가 바다와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마치 목장의 언덕을 연상시키는 페어웨이는 좁은 편이며 나무가 없는 대신에 난이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러프 쪽 잔디를 깊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북코스의 14번 홀(파3)은 쇼트 홀이면서도 거리가 길어 "월드 베스트 홀"이란 별칭으로 불린다.
바람의 영향과 핀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공략해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다.
남코스는 딱딱한 그린에다 벙커가 깊어 주의해야 한다.
이곳에는 벙커,퍼팅 등의 연습장이 있으며 컴퓨터 스윙 점검 시스템을 구비한 골프 스쿨이 있어 야간에도 연습장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또한 라운드 후 코스의 석양을 바라보며 즐기는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서의 저녁식사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하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해 놀이방과 미니 영화관 시설도 갖추고 있다.
글 = 정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