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희망찬 새해(Happy New Year)'로 출발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올해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강하게 퍼져있는 것이 새해 첫 장인 2일의 주가 폭발로 이어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2백65포인트 상승,새해 첫 거래일로만 따질 경우 지난 88년 이후 15년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 한주동안 다우는 3.6% 급등한 8,601.69로 8,600선을 넘어섰다. S&P500도 3.79% 치솟은 908.59로 9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도 2.88% 오른 1,387.08을 기록했다. 상승장세의 기폭제는 '희망'이었지만 이를 뒷받침해 준 것은 이날 발표된 제조업활동지수였다. ISM(공급관리자협회)의 제조업지수 발표결과 제조업이 작년 12월중 급팽창한 것으로 나타난 것.특히 신규 주문지수가 49에서 63으로 급등하면서 경기회복이 가까이 왔음을 보여주었다. 정치권에서도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7일 시카고 경제인클럽에서 구체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골자는 주식배당세의 대폭 삭감과 항구적인 소득세 경감,그리고 기업들의 투자유인책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를 좋아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뉴욕증시의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중의 하나를 예로 들면 미국에선 주가와 채권수익률이 비슷하게 수렴돼가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이들 지표가 너무 벌어져 있다는 것.지난 5년간 채권이 8.55%의 수익을 낸데 비해 주식은 0.6% 상승에 머물렀다. 이제는 주가의 상승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들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이다.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의 수익이 주가 움직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달 10일 발표될 12월중 실업률 동향도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