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영화배우 DJ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 엄정화가 5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그녀는 '고독'의 후속으로 6일부터 전파를 타는 KBS 2TV 월화드라마 '아내'에 출연한다. '아내'는 1982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동명 드라마를 다시 만드는 작품.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상진이라는 남자(유동근)를 간호사인 현자(엄정화)가 구해내 7년동안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지만 전처(김희애)가 나타나자 갈등을 겪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드라마로 복귀할 생각은 없었어요. 새 앨범을 내고 영화도 한 편 찍으려는 계획이었죠.솔직히 유동근 김희애씨 같은 중량급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함께 출연할 연기자만 보고 캐스팅에 응한 것만은 아니다. "참하고 착한 여자 '현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는 다시 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정화는 섹시하다,현대적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사실 저는 일편단심에 순정파이거든요. 요즘에는 '내가 현자다,현자다'라는 생각만 하고 살아요." 엄정화는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6∼7월께 8집 앨범을 낼 예정이다. 8집부터는 방송 대신 콘서트 위주로 가수활동을 할 계획.또 이달 중 촬영을 시작하는 영화 '싱글즈'도 올 여름에 개봉한다. 일종의 '여자 버디무비'로 장진영 이범수 등과 막역한 친구사이로 나온다. 결혼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올해는 시집을 갔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점을 봤는데 저는 늦게 시집을 가야 좋다고 하더군요. 지금보다 더 늦을 수는 없겠죠"라며 웃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