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초상화가 새겨진 유로화 기념동전의 유통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교황청의 위임을 받아 발행한 교황청 동전세트는 22유로에 시판됐으나,현재 1천2백~1천5백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60배 정도 오른 셈이다. 실제 발행가격(3.88 유로)에 비하면 3백배 이상 급등했다. 83세인 교황의 건강 악화설이 그 이유다. 로마 교황청은 지난해 총 7만4천세트(실제 통화가치 27만7천1백20유로)를 발행했으며,올해는 추가 주조계획이 없다. 때문에 요한 바오로 2세가 만약 세상을 뜬다면 내년에 발행될 주화에는 새 교황의 초상화가 새겨진다. 결국 유통 원년에 나온 교황청 유로화는 요한 바오로 2세의 모습을 담은 유일한 동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교황의 건강에 투기를 하는 불경스런 짓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동전 수집시장 전문가들은 그 가격이 최소 8천유로선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