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달째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2월3일부터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매수우위로 전환한 뒤 지난 3일까지 한달여 동안 2백만여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난달 18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 회사 주가가 15% 이상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지속됐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3일 현재 사상최고인 48.73%를 기록 중이다. 현대증권 허문욱 선임연구원은 "2001년 아이타워 매각 이후 재무구조와 수익성 등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된 점이 무엇보다도 외국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직전연도보다 소폭 줄었지만 순이익은 직전연도 9백6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천2백억원 흑자로 돌아서며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허 선임연구원은 "올 상반기까지 건설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택부문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외국인은 하반기 이후 건설경기 회복 가능성을 예상하고 선취매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조봉현 연구원은 "정부의 공공주택 확대로 주택부문에 특화돼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수주는 올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6개월 목표주가로 9천3백78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