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업종별 매출액 기준 6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1.9로 나타나 3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BSI가 100을 밑돌면 경기가 전월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1월 BSI 지수값은 지난 2001년 11월(85.0) 이후 14개월만의 최저치이며 지난해 9월(118.5)을 단기 고점으로 4개월째 떨어진 것이다. 기업 체감경기가 이처럼 악화된 것은 불투명한 선진국 경기전망, 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 북한 핵문제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계절적 비수기와 가계부채 급증 등의 요인이 겹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는 반도체.컴퓨터.전기 조선 고무.플라스틱 펄프.종이 비금속광물 운수 전력.가스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비제조업(96.8)은 14개월만에 100 밑으로 떨어져 건설과 유통을 중심으로 이어졌던 그동안의 호조세가 멈출 것으로 예상됐다. 항목별로는 내수(BSI 98.7)가 2001년 8월 이후 17개월만에 100을 밑돌아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화됐으며 수출(97.0)도 2개월 연속 악화됐다. 내수 부진에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과 전력요금 및 운반비 인상 등의 제조원가 상승 압력도 계속되고 있어 기업들의 채산성(BSI 91.1)도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전경련 김석중 상무는 "최근 국내경제는 투자 위축 등으로 성장잠재력이 약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경영환경 개선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