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63만여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올해는 판매량을 74만대로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4%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 기아 GM대우 등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하루 앞둔 5일 이같은 올해 미국시장 공략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하반기부터 GM대우가 대미 수출을 재개할 경우 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사상 최대인 61만5천대를 판매한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이보다 11%가량 증가한 68만5천대로 정했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그랜저XG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 판매목표를 작년(39만5천대)보다 12%나 증가한 42만대로 잡았다. 특히 쏘나타 그랜저XG 싼타페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을 2001년 39%에서 지난해 44%로 높인 데 이어 올해는 4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24만대가량을 판매한 기아차도 올해 10.4% 늘어난 26만5천대를 판매키로 했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최근 미국에서 '서클 오브 엑설런스'라는 판매망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GM대우는 하반기부터 미국 수출을 재개할 계획이다. GM대우는 차종별로 GMDAT 시보레 스즈키 등의 브랜드를 달아 대미 수출을 본격화하는 한편 캐나다 지역에 수출되는 칼로스는 폰티악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디트로이트=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