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가치관 다르다" .. 이코노미스트誌 "외교적 마찰 증폭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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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나토정상회담에 참석,"우리는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4일자)는 "미국적 가치"(American Values)라는 특집기사에서 "유럽.아시아 국가들과 미국이 중시하는 가치는 서로 다르다"며 반론을 폈다.
가치논쟁(values debate)을 제기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은 애국 종교 가족 등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반면 유럽은 세속성과 합리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그 근거로 미국 미시간대가 전세계 78개국 국민(세계 인구의 85%)을 대상으로 작성한 "세계가치 조사"보고서를 인용했다.
미시간대 조사는 세계 각국이 전통적 가치와 이성적가치,생존적가치(정치 경제적 안정)와 자기표현의 가치(여성 사회참여 시민운동 등)중 어느쪽을 더 중시하는지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의 경우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등 서구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생존가치 보다는 자기표현 가치를 보다 중시해 동질성을 보였다.
후기산업발전 단계의 특징을 그대로 안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성적 가치보다 전통적 가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는 유럽은 물론 한국 중국 등 아시아국가들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산업화 단계에 접어들면 각국은 전통적 가치를 버리고 점차 이성적가치를 중시하는게 일반적이나 미국은 인도 베트남 등과 같이 전통적 가치에 집착하고 있었다.
반면 한국 중국은 전통적가치 보다는 이성적가치를,자기표현 보다는 생존가치를 중요시해 산업화 단계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서유럽인들간에 전통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정도가 지난 25년간 계속 벌어졌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외교적 마찰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