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기습한파로 채소 값이 폭등하고 있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린 경기와 호남지방 산지 피해로 물량이 크게 줄어든 배추 대파 값이 연일 뜀박질하고 있다. 농산물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6일 배추 5t짜리 한 트럭이 5백7만5천원(이하 상품 기준)에 거래됐다. 지난 4일(3백82만5천원)에 비해 33%나 값이 뛰었다. 대파 가격도 1㎏짜리 한 단에 1천4백60원에서 2천4백75원으로 70% 가량 급등했다. 4㎏ 한 상자에 1만9천4백원이던 상추 역시 2만3천3백원으로 20% 올랐다. 미나리 달래 냉이 아욱 근대 등도 일제히 값이 급등했다. 가락시장 조사분석팀 이두영 채소담당자는 "배추의 경우 반입량이 평소의 10∼20%에 불과했고 전반적으로 채소 반입량이 지난주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소매가격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치솟았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의 경우 지난 주말 8백원이던 배추 한 통(3㎏)이 5일 1천9백원으로 올랐고 6일엔 2천7백원으로 뛰었다. 기습한파 직전 9백원대였던 대파 한 단(8백g)도 3배 이상 오른 2천9백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상추 얼갈이 피망 호박 등도 5∼30% 올랐다. 채소 값은 날씨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주 후반부터 차츰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습추위가 2,3일 더 지속될 경우 설 물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