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모터쇼] SUV시장 亞.유럽社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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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5일(현지 시간) 개막된 '2003 북미국제자동차쇼'를 둘러본 세계 자동차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SUV경연장=전세계 45개 메이커들이 참여한 이번 모터쇼의 특징은 '빅 3(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선점하고 있는 미국 SUV 시장에 아시아와 유럽 메이커들이 강력한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집약된다.
SUV 픽업 미니밴 크로스오버를 아우르는 미국 내 경트럭(LCV) 판매는 이미 지난 2001년 승용차 판매를 앞질렀고 그 선봉장이 SUV였다.
닛산은 풀 사이즈 픽업과 기존 미니밴을 부분 개조한 퀘스트를 선보였고 도요타는 새로 디자인한 씨에나와 렉서스 RX330을 내놓았다.
유럽 쪽에서는 폭스바겐과 포르쉐가 북미시장 데뷔 모델로 선정한 투알렉과 카이엔을 각각 선보였다.
스포츠카 부문에서 포르쉐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마제라티도 이번에 SUV 컨셉트카를 출품해 미국 딜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맞서 GM은 캐딜락의 첫 SUV 모델인 SRX,미국 내 GM의 디비전인 콜로라도는 소형 픽업과 SUV인 에퀴녹스를 앞세워 수성에 나서고 있다.
포드는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트럭 F-150을 새롭게 단장했고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기존 모델을 완전히 개조한 닷지 두랑고의 베일을 벗겼다.
◆현대-기아도 가세=현대차는 SUV형 크로스오버 컨셉트카인 OLV(Outdoor Lifecycle Vehicle)를 공개했다.
이 차는 북미시장의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모델로 오픈형 트렁크를 적용해 실내 공간을 최대화했다.
엔진은 인터쿨러 시스템을 겸비한 2ℓ 4기통의 DOHC 엔진을 장착했고 최고 2백마력의 파워를 자랑한다.
유리는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해 신세대 취향을 최대한 살렸다.
기아차는 부드러운 이미지 속에 스포티한 분위기를 가미한 컨셉트카 'KCD-1'을 처음 소개했다.
이 차의 컨셉트는 '슬라이스(slice)'로 마치 재료를 잘근잘근 잘라 내듯이 정밀한 디테일을 강조하고 있다.
기아의 미국 LA 스튜디오에서 디자인됐으며 다이내믹한 스포츠 세단의 멋을 유지하면서도 6명의 성인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최신형 전자분사식 2.7ℓ V6엔진을 얹었으며 쏘렌토에 이어 북미시장 공략의 선봉에 세울 예정이다.
디트로이트=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