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지역경제] 대전 : 대덕밸리, 다시 뛰는 'IT 심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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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연구단지가 단지 조성 30년째인 올해 새로운 도약의 날개를 편다.
황량한 벌판에서 과학기술의 요람으로 탈바꿈한 대덕연구단지는 행정수도 이전논의를 계기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래자족형 첨단 벤처단지로 건설될 대덕테크노밸리가 올해 본격 착공됨에 따라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1백28만평의 부지에 5조원 이상의 개발비를 들여 건설하는 대덕테크노밸리는 대덕단지의 연구결과물을 산업화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또 1천개 벤처기업을 수용해 해마다 3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덕연구단지의 어제와 오늘=한국현대사의 장기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히는 대덕연구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73년 처음 시작됐다.
착공 4년만인 78년 표준연구소를 시작으로 10년만에 에너지연구소 원자력연구소 항공우주연구소 등 국내 이공계 연구소가 한자리에 모였다.
대덕연구단지의 재도약은 지난 2000년 대덕밸리선포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연구단지를 포함한 이 지역 일대가 국내 유일의 정부공인 벤처밸리로 지정받았다.
명실상부한 과학메카로 공인받은 셈이다.
현재 대덕단지에는 정부출연 및 민간연구소 18개,기업부설기관 26개,투자기관 11개,고등교육기관 4개 등 모두 70여개 기관이 몰려있다.
여기서 활동하는 연구인력은 5천여명에 달한다.
연구단지에서 나온 성과들을 제품화.산업화하는 벤처기업은 지난 97년 1백20여개에 불과했으나 98년엔 2백50여개,99년엔 3백여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지금은 1천여개로 늘어났다.
미래와 과제=대전시는 오는 2005년에는 3천여개의 벤처기업에서 연간 6천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 효과도 7만5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대덕밸리가 "연구기관들을 집단화한 대규모 연구학원 도시"였다면 21세기엔 "산학연이 조화를 이룬 복합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종태 대덕밸리벤처연합회 회장은 "대덕밸리가 세계화되기 위해선 과학특구로 지정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단언했다.
백 회장은 또 "연구기능과 산업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벤처밸리가 육성되도록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등 관련 정부부처들이 대덕밸리로 옮겨오는 방안을 심도깊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