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상하이 푸둥구(區) 정부청사에서 이색 행사가 있었다. '우웨(吳越) 선생 임용식'이 그것이다. 푸둥구 정부가 해외에서 스카우트해 온 우웨를 위해 마련한 환영식이었다. 올해 41세인 우웨는 하버드대 도시설계학 박사다. 푸둥구 정부는 연봉 50만위안(약 7천5백만원)에 그를 임용했다. 주택 자녀교육 등 기본적인 생활조건이 주어졌다. 중국 실정에서 적지 않은 보수다. 그에게는 '국제도시 푸둥 설계' 업무가 맡겨졌다. 우웨 임용은 푸둥구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천인회귀(千人回歸)프로젝트'의 하나다. 해외에서 유학 중인 중국 인재 1천명을 앞으로 3년 동안 스카우트하겠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뼈대다. 또 1만여명의 해외유학 인력을 풀(pool)로 구성,언제든지 데려올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게 된다.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가 정부 내에 마련됐다. 이 프로젝트는 '국제도시 푸둥 건설'의 기초작업이다. 푸둥을 동북아 금융중심지,물류허브,국제박람회센터로 개발하기 위해 선진기술 및 문화를 경험한 인재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2010년 상하이에서 치러질 세계박람회 준비를 위해서도 고급 인재는 절실하다. 중국 유학생들의 귀국 붐은 3년 전부터 일기 시작했다. 베이징의 과학기술단지인 중관춘(中關村)에만 약 4천명의 유학생들이 1천4백여개 회사를 세웠다. 3년 동안 3만여명의 유학생들이 상하이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주로 회사 창업이나 외국기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해외 유학생을 스카우트해 임용하기는 우웨가 처음이다. 해외 유학인력의 귀국열기가 업계 뿐만 아니라 정부쪽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톈진 등 주요 지방정부 역시 해외 유학 인재 유치단을 외국에 파견하는 등 인재유치 작전을 펴고 있다. 이를 위해 스카우트 인력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고 인재사냥에 나선다. 이들에게 연공서열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선진 도시건설 및 선진 경제시스템 구축을 위해 뛰고 있는 중국 지방정부는 지금 '인재사냥'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인프라 구축사업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