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테크(대표 장흥순)가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차세대 CNC(컴퓨터수치제어)장치 개발의 총괄사업자로 선정돼 이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이 사업의 과제명은 'IT(정보기술)기반 나노제어시스템개발사업'으로 10억분의 1m의 정밀도로 소재를 가공할 수 있는 첨단 제어장치에 IT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이다. 터보테크는 최근 LG오티스 WIA(옛 기아중공업) 등 5개 기업과 9개 대학 및 연구소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산업자원부와 나노제어시스템 기술개발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제조업의 원가 및 품질경쟁력을 결정짓는 첨단 CNC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향후 3년간 정부와 민간이 95억원규모의 자금을 공동출자할 계획이다. 총괄사업자인 터보테크는 나노제어기술의 개발을 책임지며 정부로부터 앞으로 3년간 15억원의 개발비를 무상지원받게 된다. 장흥순 대표는 "CNC부문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을 만큼 기술종속이 심해 국내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LCD 등 국산장비를 제조할 때 고가의 외산 CNC장치를 붙이다보니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이어 "이번 나노제어기술이 개발될 경우 국내산업에 미칠 기술적 경제적 파급효과가 아주 클 것"으로 전망했다. IT기반의 나노제어시스템은 반도체 LCD장비를 비롯해 광산업,미세가공분야,정밀공작기계,계측기기 등 제조업 전반에 막대한 기술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터보테크 김찬봉 수석연구원은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터보테크는 CNC분야에서 세계 5위 이내 수준의 첨단제어기술을 보유하게 된다"며 "또 1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관련 장비시장에 진출해 회사의 매출과 수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