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GM대우차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는 대로 양사간 기술 제휴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또 오는 2007년까지 전기와 휘발유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연간 1백만대 생산할 계획이다. 릭 왜고너 GM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03 북미 국제오토쇼'에 참석,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GM대우차의 정상화에만 주력해왔으나 사업이 안정되는 대로 GM과 GM대우차간 기술 제휴를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GM은 GM대우차의 제품을 활용하고 GM대우차는 GM의 판매망을 이용하는 등 양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과거 대우차의 해외법인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왜고너 사장은 또 "GM대우차가 판매망 확대와 이에 따른 시장점유율 증가 등을 원활하게 달성할 경우 2∼3년 내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차의 지분과 관련,그는 "장기적으로 지분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일단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 67%를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2007년까지 전기와 휘발유 혼용 엔진을 사용해 연료 절감 효과를 높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연간 1백만대씩 생산할 계획"이라며 "올해 연말께부터 적어도 7가지 모델을 양산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한국시장에 대한 계획을 당장 밝힐 수는 없으나 GM이 개발하고 있는 모든 기술은 한국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혀 GM대우차에서도 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개발에 착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현대차 등 국내업체도 개발한 적이 있으나 아직 양산되지는 않았다. 디트로이트=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