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충당금 적립규모를 대폭 확대,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연구위원은 7일 "카드사들이 금융감독원 기준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기준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국민카드와 외환카드의 작년도 적자폭이 예상치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민카드의 경우 모회사인 국민은행의 보수적 결산 방침에 따라 적자규모가 당초 추정치인 2백51억원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한 2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카드는 지난해 12월중 2천억원이 넘는 대손상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져 작년도 순손실 규모는 당초 예상치인 2백66억원보다 많은 1천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카드는 아직 결산 정책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LG투자증권은 덧붙였다. 이에따라 LG투자증권은 국민카드와 외환카드에 대해 비중축소의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12개월 목표가로 각각 2만5천원과 8천7백원을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의 이같은 보수적 결산에 대해 "대환(연체채권을 장기 정상채권으로 전환하는 것)이나 CA대체(남아있는 현금서비스 한도를 이용해 다른 부문의 연체를 상환케 하는 것) 등을 통해 하반기 이후 축소시켰던 연체율을 일괄적으로 비용처리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한편 LG투자증권은 현재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연체채권 총계는 20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체율 상승추세는 최소한 올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