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7일 저녁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와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만나 식사를 함께 하며 환담했다. 두 사람은 북한의 핵개발및 한국내 반미정서 확산 반대 등에 공감했다고 배석했던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 전했다. 김 전대통령은 "미국은 여론국가여서 한국내에서 반미시위가 계속되면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지고 이는 곧 한반도의 적화로 연결되는 만큼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씨는 "한미동맹은 한국에 유리하고 한국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인 만큼 이를 해치는 반미감정 고조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한다"며 "김정일이 국민들을 무더기로 굶겨 죽이면서 권력유지를 위해 핵개발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