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노조가 자발적으로 임금동결을 제시하는 일본기업들이 늘고 있다.


10년 이상 장기불황이 이어지면서 기업 수익력이 떨어지자 회사측은 물론 노조도 임금동결안을 적극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또 연공서열과 종신고용으로 대표되는 일본기업의 골간도 급속히 해체되고 있다.


◆춘투에서 임금인상 요구하지 않겠다=도요타자동차 노조는 7일 올 춘투(春鬪·임금인상 투쟁)에서 정기 승급분을 제외한 임금인상을 단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신 노조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성과급 형식으로 1인당 연간 6만엔(60만원)의 지급을 사측에 요구했다.


지난해 1조엔 이상의 이익을 거둔 도요타자동차 노조가 임금인상을 포기,다른 업체의 임금 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NTT(일본전신전화) 노조도 지난해 말 "오는 춘투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형 전기 및 조선중기 업계에도 임금인상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즈호금융그룹 산요전기 등 일부 기업의 경우는 노조의 묵인하에 임금삭감도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경영자 단체인 일본게이단렌(經團連)은 지난 12월 중순 "춘투 협상에서 임금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는 교섭 지침을 발표했다.


◆사업부 및 개인별 임금 차별화=마쓰시타는 연초 사업부 및 개인별로 임금과 수당을 차별화한 새 급여제도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이동통신 산업기기 음향영상장치 등 14개 사업부로 회사 조직을 재편,노동 조합원을 대상으로 동일하게 적용해온 임금수당 등 근로 조건을 차별화했다.


도시바는 지난 연말 사업부별로 10개의 '사내 컴퍼니'를 만들어 실적에 따라 능력급과 근무수당 지급을 달리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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