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해외CB '물량부담' .. 16일 92만주 전환청구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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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오는 16일 전환청구가 마감되는 92만주 규모의 해외전환사채(CB)로 인해 단기적인 물량부담에 시달릴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99년 10월 미국 델컴퓨터를 대상으로 발행한 2억달러 규모(92만5천여주)의 해외CB는 오는 16일 전환청구가 마감되고 31일 사채 상환기간이 종료된다.
현재 전량이 미전환 상태인 이 CB는 전환가가 26만원으로 최근 주가 수준(34만원선)을 감안할때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주가 수준이라면 델컴퓨터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차익이 무려 7백40억원 수준"이라며 "당분간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성재 차장은 "1억5천만주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발행주식수를 볼때 심각한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하루 거래량이 50만∼1백만주에 달해 만약 매물로 나오더라도 물량소화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지난 2000년 발행한 1백45만주 규모의 스톡옵션(행사가 27만원) 행사기간도 올해 주총 이후부터로 명시돼 있어 또다른 물량부담 요소를 안고 있다.
이에대해 골드만삭스증권은 "잠재적인 매도압력으로 삼성전자에 대해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제시한다"며 "CB 주식전환이나 임직원 스톡옵션으로 주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경우 배당금 증가나 자사주 매입과 같은 긍정적인 조치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델컴퓨터는 우량기업이라 자금조달이 시급하지 않은데다 삼성전자의 향후 전망을 밝게 볼 경우 CB를 주식으로 전환한 후 계속 보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