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인 팬택&큐리텔의 거래소 상장계획을 발표한 팬택에 대한 투자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팬택은 오는 5월 팬택&큐리텔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뒤 8∼9월께 상장한다는 계획을 8일 밝혔다. 메리츠증권 전성훈 애널리스트는 "팬택&큐리텔은 팬택 지분을 6%가량 보유하고 있지만 팬택은 팬택&큐리텔의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아 팬택의 기업가치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팬택&큐리텔의 최대주주는 팬택의 최대주주(지분율 20%)이기도 한 박병업 팬택 부회장으로 KTB네트워크와 공동으로 77%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자격으로는 지분이 얽혀있지만 법인간에는 지분관계가 거의 없는 셈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또 "팬택&큐리텔의 해외 메이저 제휴 추진방침 역시 팬택의 사업에는 별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택의 2대주주(지분율 16.5%)인 모토로라와의 밀접한 영업관계를 고려할 때 팬택&큐리텔의 제휴가 성공하더라도 팬택이 수혜를 입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는 "팬택의 매출 6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휴대폰시장에서 가격경쟁으로 단가하락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며 당분간 팬택에 대한 투자전략을 보수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삼성증권 오세욱 애널리스트는 "회사측이 이번에 발표한 지난해 잠정매출(5천9백억원)이 증권사 추정치와 유사했고 올해 예상매출(1조1천3백억원)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