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는 민주당 내에서 정국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력과 기획력을 갖춘 몇 안되는 인사로 통한다.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여야에 두루 지인이 많다. 현 정권 출범 후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아 이념을 고리로 한 대대적인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둔 '민주대연합 구상'을 성안했던 주인공이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문 의원을 '빅3'의 한 자리인 비서실장에 내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대야관계를 원만히 풀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낡은 정치 청산을 기치로 정치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문 실장 내정자는 지난 80년 '서울의 봄'때 김대중 대통령 진영에 합류,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고 김 대통령의 당외곽 청년조직인 연청 중앙회장을 세 차례 역임했다. 14대에 첫 배지를 단 그는 당내 기획통으로 활약했고 윗사람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는 소신파적 기질을 보이다 때론 손해를 보기도 했다. 15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던 그는 2000총선 때 재기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노 당선자의 후보시절 대선기획단장을 맡아 당내 기반이 약했던 노 당선자의 당선을 위해 헌신했다. 지난 대선 때 빛을 본 '낡은 정치 청산'과 '시대교체' 화두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한화갑 대표와도 가까워 노 후보와 한 대표간 가교역할을 맡아 갈등을 조정하는 수완을 보이기도 했다. 투박한 외모에 기획과 분석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겉은 장비(張飛)이나 속은 조조(曹操)"라고 말한다. '줄담배'였으나 지난해부터 끊었다. 부인 김양수씨(57)와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경기 의정부(58) △서울대 법대 △도서출판 숭문당 대표 △한국JC 중앙회 회장 △14,16대 의원 △국민회의 기획조정실장, 총재특보단장 △민주당 경기도지부장, 최고위원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