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리똥 공방' .. "오래된 배설물 치울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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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똥' 때문에 뉴질랜드 골프계가 연초부터 시끌벅적하다.
뉴질랜드의 데이비드 하트숀은 최근 2003년 뉴질랜드오픈 출전권이 걸린 예선전에 나갔다.
하트숀은 오픈대회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다른 2명과 함께 연장전을 벌이고 있었다.
연장 첫번째 홀 그린.
10.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시도하려던 하트숀은 퍼트라인상에 '오리똥'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기위원 필 아이킨에게 "치울 수 있느냐"고 물었다.
골프규칙(23조)상 동물의 똥은 '루스 임페디먼트'(돌멩이 나뭇잎 눈 등 자연장애물)이므로 이 경우 구제받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아이킨은 "구제받을 수 없다"고 판정했다.
아이킨은 "오리똥은 루스 임페디먼트가 분명하지만,이 경우 배설된 지 오래돼 말라비틀어진 상태에서 그린에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볼의 구름을 방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요컨대 금방 배설돼 똥이 몇㎝ 쌓여 있다면 구제받을 수 있겠지만 배설물을 골퍼들이 여러번 밟아 납작해졌다면 그대로 쳐야 한다는 것이다.
하트숀은 "문제의 오리똥 때문에 버디 퍼트를 실패했으며 결국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며 "뉴질랜드PGA에 정식으로 항의해 판정을 뒤엎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광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경기위원장은 "그것이 오래됐기 때문에 경기위원이 오리똥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