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0% "올 통상환경 악화" .. 무협, 400개社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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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의 40% 가량은 올해 통상환경이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한국무역협회가 수출기업 4백개사를 대상으로 올 통상환경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외 통상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우려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40%를 차지해 '나아질 것'(37%)이라는 전망을 웃돌았다.
통상환경 악화 요인으로는 △주요 선진국의 경기부진 지속(30%) △경제 블록화로 인한 교역 위축(28%) △미국-이라크 전쟁 임박 및 테러위기 지속(26%) 등이 지적됐다.
수출업체들은 미국(48%) 중국(42%) 등에서 특히 통상마찰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마찰 예상품목은 철강(28%) 반도체(26%) 자동차(14%) 석유화학(12%) 등을 꼽았다.
외국의 통상규제 조치 가운데서는 반덤핑 등 보복관세(58%)와 긴급수입제한(29%)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됐으며 환경규제, 지식재산권 보호, 보조금 규정강화도 수출업체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정부의 통상협상에 대해선 응답업체의 46%가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0%였고 '잘 모르겠다'는 대답도 22%나 됐다.
한편 새 정부가 주력해야 할 통상 현안은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블록화 확산 대비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외국의 수입규제강화 대응 등이 지적됐다.
칠레에 이어 한국의 두번째 FTA 체결 대상국으로는 중국(36%)을 가장 선호했으며 일본(24%) 미국(22%) 멕시코(9%) 등이 뒤를 이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은 시장의 다변화와 마케팅활동 강화, 품질경쟁력 제고를 통해 해외 통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