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공급계약 줄줄이 파기 .. 서울시스템 2200억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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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이 국내외 기업과 맺었던 대규모 공급계약의 해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공급계약 해지는 불성실공시에도 해당되지 않아 기업들이 이를 악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서울시스템은 캐나다 정보통신업체인 에이디이컴 테크놀로지스과 체결한 2천1백98억원의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이 공급 해지 물량은 2001년 서울시스템 매출의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회사는 2001년 7월 PDA(개인휴대단말기) 42만대를 내년 8월까지 공급키로 하고 지난해 말까지 1차로 6만대의 납품계약을 맺었으나 이중 1천대만 공급이 이뤄졌다며 계약해지 이유를 설명했다.
엔플렉스도 매출의 89%를 넘는 제품 공급 계약을 최근 해지했다.
미국 신코아메리카에 지난해 4월 29억원의 정보통신 장비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지금까지 제품발주서 등을 보내오지 않아 이같이 처리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제이씨현시스템은 2백66억원에 달하는 개인용 IP(인터넷프로토콜)TV 터미널 공급계약이 1년여 만에 '없던 일'로 됐다.
코스닥증권시장 윤권택 공시서비스팀장은 "계약해지는 계약취소와 달리 불성실공시로 지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공급계약 규모가 매출액에 비해 지나치게 클 때는 실현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