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조훈현·이창호라는 세계최강의 사제를 향해 도전장을 내민 신예기사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해 64승17패로 다승왕을 차지한 조한승5단은 8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46기 국수전 도전5번기 제1국에서 이창호9단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실리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백50수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조5단은 도전자결정전에서 조훈현9단을 2-0으로 셧아웃시키는 등 어느때보다 컨디션이 좋았지만 벽은 예상보다 높았다. 이날 대국에서 흑을 쥔 조5단은 초반 공격적인 포진으로 대세를 리드했지만 중반 축머리를 이용한 중앙공격이 이9단의 완벽한 타개에 막히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조5단은 이날 패배로 대이창호 전적도 7전7패를 기록하게 됐다. 도전 2국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이에 반해 지난해 60승1무15패,승률 79.6%로 승률1위 다승2위에 오른 '소년장사' 송태곤3단은 지난 6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7기 천원전 결승5번기 최종국에서 조훈현9단을 맞아 2백53수만에 극적인 백 한집반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3승2패로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만 16세4개월에 불과한 송3단의 이번 타이틀 획득은 이창호9단(14세1개월)에 이은 역대 2위의 기록이다. 또 유창혁 이창호를 제외한 기사가 결승무대에서 조9단을 꺾은 것도 송3단이 처음이다. 송3단의 우승으로 천원전은 최근 3년간 '3단우승'이라는 묘한 전통도 이어갔다. 이세돌3단이 지난 2000년 정상에 오른 뒤 지난해엔 '어린 왕자' 박영훈3단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