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CEO에게 듣는다] (8) 이기형 <인터파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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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달성'.
대폭발이라고 불릴 만큼 외형상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의 공통된 화두다.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의 선두주자인 인터파크도 마찬가지다.
지난 96년 데이콤 사내벤처로 출발,매출액(거래액 기준)이 2천억원을 넘어설 만큼 몸집은 커졌지만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전자상거래의 개화기로 일컬어지던 지난해에도 30억원의 영업적자(추정치)를 냈다.
그래서 '2003'(하루 20억원 매출 및 3억원 매출이익 달성)을 캐치프레이즈로 정했다.
이기형 사장(40)은 "상반기중 10억원 안팎인 하루매출을 20억원으로 높여 올해엔 외형을 3천3백억원으로 키워 내겠다"며 "영업이익 1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매출액은 웬만한 백화점 점포 매출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 사장은 올해 인터넷쇼핑몰 업계는 LG이숍 CJ몰 인터파크 등 '3강체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몰 롯데닷컴 등 기존 강자들이 몰락할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 쇼핑몰 매출과 밀접한 사이트 트래픽에서 이미 이들 3개 업체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인터넷조사업체 랭키닷컴이 최근 조사한 인터넷쇼핑몰 고객점유율은 LG이숍 14.1%,인터파크 11.5%, CJ몰 11.0% 등이다.
롯데닷컴과 삼성몰은 각각 7.5%와 5.2%로 선두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이 사장은 "올해가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도토리 키재기식의 춘추전국시대에서 3강시대로 경쟁구도가 바뀌면 1위를 확고하게 다지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올해엔 광고 등 마케팅을 한층 강화, 1위 다지기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같은 경영계획 달성을 위한 6대 과제도 선정했다.
우선 자사브랜드(PB) 상품을 확대키로 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아이진'이라는 의류 PB상품을 선보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고급 의류로 확대할 예정이다.
물류센터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재 서울 구로동에 있는 7백여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올해중 두 배로 늘린다.
또 시스템 등 전산분야에도 2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인터넷쇼핑몰 업계를 선도할 아이디어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인터넷쇼핑몰로는 처음으로 백화점처럼 '바겐세일'을 시도, 매출액을 30% 이상 끌어올리기도 했다.
또 전문 테마몰 위주로 사이트를 개편한 뒤 회사조직을 철저한 성과 위주의 팀별체제로 전환했다.
이 사장은 "팀별 손익에 따라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며 "늦어도 내년께는 거액의 성과급을 챙기는 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올해나 내년께 국내 전자상거래 산업이 또 한 차례 수직팽창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