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2003년 첫 대회의 첫 라운드를 기분좋게 시작했다. 최경주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골프코스(파73)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백만달러, 우승상금 1백만달러) 첫날 6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내로라하는 출전선수 36명중 단독 8위이며 선두와는 3타차다. 최경주는 시즌 첫 대회를 순조롭게 출발함으로써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활약을 예고했다. 최경주는 이날 송곳같은 샷을 앞세워 버디사냥에 나섰다. 2,3,6번홀을 포함, 모두 7개의 버디를 잡았으며 보기는 9번홀(파5)에서 하나 범했다. 최경주는 동계훈련을 보름밖에 못했는 데도 샷의 정확성이 크게 향상됐다.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은 80.0%로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있는 15개 홀가운데 12개 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또 그린 적중률은 83.3%로 출전선수중 1위였다. 18개홀중 무려 15개홀에서 그린을 적중시켰다는 의미다. 최경주는 11일 오전 8시 마루야마 시게키와 함께 2라운드를 시작한다. 선두는 우승후보였던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남아공)와 11위 짐 퓨릭(미국)으로 나란히 9언더파 64타를 쳤다. 이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엘스는 3백20야드를 웃도는 장타력과 뛰어난 퍼트(홀당 평균 1.5개)에 힘입어 이글 2개를 잡고 버디 7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