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넷판은 10일 "핵문제를 놓고 미국과 줄다리기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몇 수 앞을 내다보고 게임을 하는 '포커의 달인'처럼 능숙하다"고 보도했다. "대북한 공격은 이라크전보다 훨씬 장기전이 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이를 실행에 옮기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김 위원장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경책을 쓰기 시작한 뒤 한국을 휩쓸고 있는 반미감정도 계산에 넣고 행동하고 있다"며 햇볕정책을 신봉하는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지난해 12월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북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국제적 대결구도를 촉발해 미국으로부터 경제지원을 받는 동시에 북한내에서 주민을 결속시키는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