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행장 김승유)이 작년 9월 국내 최초로 설치한 '사이버 외환시장'이 수출입 기업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사이버 외환시장(www.hanabank.com)은 개설 초기 하루 10만달러 정도가 거래됐으나 최근엔 60만달러 이상의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이용 고객 수도 하루 20∼30명 수준에서 이제는 2백명 선을 훌쩍 넘어섰다. 사이버 외환시장에 기업들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수수료가 파격적으로 싸기 때문이다. 은행창구에서 환전할 때는 수수료로 0.99%를 떼이지만 여기서는 10분의 1도 안되는 0.075%만 내면 된다. 예를 들어 1천달러를 달러당 1천2백원에 매매할 경우 은행창구에서는 1만1천8백80원을 내야 하지만 사이버외환시장을 이용하면 9백원만 부담하면 된다. 합성수지 수출업체인 대지피엘의 김을수 경리과장은 "수수료가 싸고 환전절차도 편리해 회사 돈을 환전할 때는 사이버외환시장을 주로 이용한다"면서 "환전이 필요할 때는 다른 은행 계좌에 있는 돈도 가급적 하나은행 계좌로 이체한 뒤 환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