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마리의 양떼를 몰고 강을 건너려는 상인에게 뱃사공이 건네주는 양의 절반을 뱃삯으로 달라고 했다. 상인은 몇 마리의 양을 뱃삯으로 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45마리를 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답은 30마리다. 뱃사공은 '건너가는' 양의 절반을 달라고 했으니까 60마리를 배에 태우고 그 절반인 30마리를 뱃사공에게 주면 되기 때문이다. '생각이 나를 바꾼다'(박종하 지음, 한국경제신문, 1만원)는 이처럼 고정관념의 깊은 늪에 빠진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52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창의적인 발상법을 일깨운다. 저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창의력 컨설턴트. 그는 "그 사람의 생각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며 창조적 사고로 적극적인 삶을 영위하라고 강조한다. 튀는 시각과 기발한 아이디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저자는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는 1차적 대응보다는 2차적 이익을 볼 줄 아는 생각과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또 성공을 위해서는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성공하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하지만 노력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선택과 집중, '80-20의 법칙'이다. 자기 노력의 평균수준을 높이기보다는 80%의 결과를 이끌어낼 가치가 있는 20%를 찾아 거기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위를 잘 살펴보고 앞날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강에 다리가 하나둘 세워질 때 강남에 땅을 산 사람은 부자가 됐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기회를 놓쳤다. 이처럼 환경의 변화가 심할수록 창의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저자는 창의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생각의 기본요소들에 관심을 갖고 생각의 기초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