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경품을 덤으로 주는 회사채 발행이 일본에서 러시를 이루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회사채에 얹어지는 경품은 사은쿠폰에서 해외여행 티켓까지 다양하며, 참여기업이 늘면서 과열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제로(0)에 가까운 초저금리의 단점을 공짜 선물로 메우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여웃돈을 끌어들이기 위한 기업전략의 일환이다. 이동통신회사인 NTT도코모는 오는 17일부터 29일까지 투자자를 모집하는 5백억엔 규모의 사채발행에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엔짜리 선불카드 1천장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 회사가 발행할 사채는 상환기간 4년에 표면 이율은 0.15~0.45%. 1백만엔을 투자하더라도 세금을 공제하고 손에 넣을 수 있는 수익이 4천엔도 못되는 상황에서 1만엔짜리 선불카드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매력이 될 것이라는게 금융계의 지적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2백억엔어치의 사채를 발행한 항공회사 젠니쿠는 국내외 여행 왕복요금을 절반으로 깎아 주는 쿠폰을 현상으로 걸었다. 또 오다큐전철은 호텔숙박권, 긴키철도는 5만엔짜리 상품권 등을 추첨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했다. 경품을 앞세워 발행되는 회사채 규모는 지난해 1천6백억엔에 달했으며 NTT도코모 등 대형기업의 참가가 줄을 이으면서 올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할 것으로 일본 언론은 보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