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의 대표적 엔터테인먼트그룹인 월트 디즈니사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 디지털 비디오사업부 신만용 부사장은 10일 "디즈니사가 북미에서 추진중인 최신 영화 유료 TV사업에 HD급 셋톱박스 장비공급업체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해와 이를 추진키로 하고 최근 파트너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디즈니사가 요구하는 기술규격에 맞춰 제품을 개발한 뒤 오는 7월 시범적으로 2만대의 장비를 공급하고 단계적으로 이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디즈니사의 이번 신사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최신 영화를 개봉시점이나 개봉 직후 TV를 통해 한꺼번에 수십편까지 공급하는 쌍방향 채널사업이며 장기적으로 유럽 아시아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디즈니사의 사업에는 NEC를 비롯한 칩셋 제조업체 등 모두 9개사가 참여한다. 디즈니사는 이번 사업의 장비공급업체로 일본 유럽 미국의 유수한 업체들을 놓고 고민하다 최근 셋톱박스 부문에서 기술력이 우수한 삼성전자를 파트너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