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군사 전문지 `성조지'는 10일 "지난해말 일부 부대에 이라크 전쟁에 대비한 `이동중단' 명령이 내려졌다"며 "그러나 미2사단 등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병사들은 이 명령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동 중단 명령이 내려진 부대에서는 이미 예정됐던 전역은 가능하지만 다른 부대로 전속 배치되는 것(PCS) 등이 전면 금지된다. 미 군당국은 9.11 테러사태로 촉발된 아프간 전쟁 초기에도 이동중단 명령을 내렸었다. 이 신문은 또 "미군은 문서로 규정해 놓고 있지는 않지만 한반도 이외에서 어떠한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한국에 배치된 병사들을 정위치에 있도록 하는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미 육군 대변인 크리스 콘웨이 소령의 말을 인용해 "역사적으로도 미군은 작전적 관점에서 한반도에서 병력을 빼내는 것을 억제해 왔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국방부의 한 소식통은 "미 군당국은 한반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라크 전쟁이 발발해도 주한미군에 어떤 변화가 생기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