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거래소 상장 공모 2개사, 코스닥 등록 공모 10개사 등 모두 12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주별 공모회사수로는 지난해 초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공모기업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일부 기업의 공모실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인기 업종이나 종목에만 청약할 경우 상대적으로 비인기 기업은 '왕따'를 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의 공모가가 낮게 책정돼 이같은 문제가 없을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공모가가 낮아진 만큼 공모주 투자의 메리트는 더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 왜 이렇게 몰렸나 =다음주 공모에 나서는 기업은 대부분 지난해 말 유가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회사다. 유가증권신고서는 연말에 내지 않을 경우 올 3월 말에나 제출이 가능하다. 금감원이 신년에 제출하는 유가증권신고서엔 2002년 실적을 포함시키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 어떤 기업들이 있나 =거래소 상장을 위해 공모를 실시하는 기업은 디에스알제강과 태경화학이다. 디에스알제강은 업력이 31년이나 되는 회사로 주원료인 와이어 로드를 가공, 건설 조선 자동차 전기전자업체 등에 와이어 로프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4분기까지 3백20억원의 매출액에 2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탄산가스 제조업체인 태경화학은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소로 옮기기 위해 공모를 실시한다. 지난해 3.4분기까지 2백38억원의 매출액에 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헤드라인정보통신은 무전기 제조업체, 에스디는 진단시약 생산업체다. 재영솔루텍(주형 및 금형제조) 한국큐빅(플라스틱 접착테이프 등 생산) 케이씨더블류(자동차부품 제조) 한국오발(유량계 및 밸브 제조) 등은 전통업종을 영위하는 회사들이다. ◆ 공모가 대체로 낮아 =이오정보통신의 공모 예정가는 1천9백∼2천3백원이었다. 하지만 공모가는 예정 공모가 밴드의 가장 아래 부분인 1천9백원으로 확정됐다. 헤드라인정보통신 공모가의 경우 공모가 예정밴드(7천∼9천원)보다 낮은 6천6백원으로 결정됐다. 다른 대부분의 공모기업 역시 공모가가 공모가 예정밴드보다 낮거나 밴드의 가장 낮은 수준에서 확정됐다. 공모가가 낮아짐으로써 등록(상장) 후 상승탄력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간사증권사의 시장조성이 공모가의 90%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예상손실금보다 기대수익금이 더 큰 상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