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되는 펀드大戰] (1) 생존건 영역다툼 .. '외국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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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 시장을 둘러싼 증권과 은행간 경쟁 결과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미국 등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전면전 초기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시장점유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 홍콩 아시아지역에서 은행의 펀드시장 점유율은 20.7%와 52.4%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반면 미국에서 은행의 비중은 7%에 머물고 있다.
미국 은행들은 증권사보다 10여년 늦게 펀드상품 판매 등 자산관리업무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사들은 지난 70년 후반기부터 자산관리서비스에 나섰다.
90년들어 '노령화' 문제가 대두되면서 주식관련 연금상품을 주도적으로 판매하면서 간접투자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은행은 간접투자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한 80년대 후반 이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바람에 주도권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시장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당분간 은행의 시장영향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투신사들은 10∼20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을 갖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고객신뢰도면에서 은행보다 뒤진다.
지난 10년간 투신사들은 증시시황을 쫓아가면서 펀드를 단기로 판매하는데 치중, 그 결과 고객중 손실을 입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지난 99∼2000년의 '바이코리아펀드'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대우채 환매제한 조치는 증권.투신업계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증권업계가 최근 대고객 신뢰도를 회복하는데 안간힘을 쓰는 동안 은행권은 최근 2년간 1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국내 은행이 성공했다기보다 증권사가 경쟁에서 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