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0일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북한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을 비난하면서 "핵무기전파방지조약(핵확산금지조약)에서 탈퇴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맺은 담보(안전) 협정의 구속에서 완전히 벗어난다"고 밝혔다. 성명은 "미국은 지난 93년 6월 북.미 공동성명에 따라 핵위협 중지와 적대의사 포기를 공약한 의무를 일방적으로 포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그러나 "NPT에서 탈퇴하지만 핵무기를 만들 의사는 없으며 현 단계에서 우리의 핵활동은 전력생산을 비롯한 평화목적에 국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미국이 적대시 압살정책을 그만두고 핵위협을 걷어치운다면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을 조(북).미 사이에 별도의 검증을 통해 증명해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은 10일 "NPT를 탈퇴키로 한 북한의 결정은 중대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핵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장 주석은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북한의 NPT 탈퇴 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이와 관련, "북한의 진의와 상황전개 추이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이낙연 대변인이 밝혔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