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10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협상용'으로 판단,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미국 백악관은 애리 플라이셔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NPT 탈퇴 결정은 전체 국제사회에 중대한 우려 사안"이라며 "북한이 일방적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은 북한을 상대로 적대적인 행동을 할 의향이 없으며 평화적인 해결을 모색하고 있음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일본은 NPT 탈퇴 결정의 조속한 철회를 촉구하는 한편, 북핵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이날 낮12시부터 3시간여 동안 크렘린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푸틴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북한의 NPT 탈퇴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뒤 한반도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성명은 "러.일은 북한의 NPT 탈퇴와 핵 계획 재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를 크게 우려한다"며 "북한은 하루 빨리 NPT 탈퇴를 철회하고, 핵확산 금지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국은 또 "러.일은 주변국들의 건설적 대화 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10일 외교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이 미칠 결과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성명서는 또 "NPT는 세계평화 안정에 크게 기여했으며 이 조약의 보편성이 유지되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중국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도 북한의 NPT 탈퇴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도 상하이 도착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는 심각한 결정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 문제를 다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최인한.권순철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