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키로 한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10일 독일 주재 북한 대사가 밝혔다. 박현보 주독 북한 대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 베를린 북한 대사관에서 dpa통신등 일부 외국 언론사 기자들만을 참석시킨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NPT 탈퇴에 대한북한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날 박대사가 밝힌 북한의 입장은 앞서 북한 정부가 NPT 탈퇴와 관련해 발표한성명 내용과 같은 것이다. dpa통신에 따르면 박대사는 NPT 탈퇴는 북한이 미국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 따른것이라면서 "NPT 탈퇴 결정을 다시 되돌린다는 것은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밝혔다. 그는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적 정책을 계속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대응행동을 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현재 방침을 계속 유지할 경우 이는 `전쟁선포'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우리 영토의 나무 한 그루라도 건드리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면서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은 패배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의 위협을 느끼는 핵심 이유로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의 하나로 규정했고 ▲북한이 미국의 핵선제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면서 "우리에 대한 군사작전을 계획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우선 무장해제를 한 뒤에야 협상을 할 수 있다고 강요하는 미국의입장은 '오만한 태도'라고 비난한 뒤 미국이 먼저 불가침조약 체결에 동의한 뒤에야북한은 양자 간 관계 속에서 미국의 핵 우려를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조건들이 이뤄지면 북한이 핵무기를 생산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미국에 보장하기 위한 검증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