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과잉투자, 경기회복지연, 회계부정 등의 여파로 작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가가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는 7년만에 약세 추세로 돌아섰고, 장.단기 금리는 40여년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12일 한국은행이 정리한 '2002년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특징'에 따르면 세계 주가는 국가별로 다소 다르지만 대체로 큰 폭으로 떨어져 2000년 이후 3년 연속 하락했다.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작년 10월9일 각각 5년 및 6년10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독일 주가는 같은날 6년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닛케이지수는 작년 11월14일 19년8개월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작년 한 해 다우지수는 16.8%, 나스닥지수는 31.5%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2000년 1월14일의 최고치에 비해 28.8%, 나스닥지수는 2000년 3월10일의 최고치 대비 73.5%나 곤두박질했다. 작년 유럽 주가는 독일(DAX) -43.9%, 프랑스(CAC40) -33.7%, 영국(FTSE100) -24.5% 등으로 크게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18.6% 내렸다. 세계경제의 중심통화인 미 달러화는 경상수지 누적적자와 고평가 논쟁, 이라크전쟁 불안감 등으로 작년 2월부터 지난 7년간의 강세기조를 접고 약세로 반전했다. 일본 엔화는 자국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작년 7월16일 달러당 116.34엔까지 강세를 보인후 약간 절하돼 최근엔 120엔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로화값은 달러화 약세에 편승한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작년말 3년1개월만의최고치인 유로당 1.049달러까지 올라갔다. 작년중 유로화는 18%, 프랑화는 20% 절상됐다. 자금시장에서 장기금리는 주식시장 동요, 중남미 금융위기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일어나면서 큰 폭 하락했고, 단기금리도 각국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으로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국채(10년물) 금리는 작년 10월9일 3.57%를 기록, 1958년 8월이후 44년만에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중 만기 10년짜리 미 국채 금리는 1.22%포인트, 독일 국채는 0.80%포인트,일본 국채는 0.46%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