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은 워낙 파워가 뛰어나 세계의 벽을 두드릴 '물건'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된 것은 메이저 대회의 꽃으로 불리는 2000년 US오픈이었다. 그가 예상 밖으로 16강 진출의 쾌거를 일궈냈던 것. 강원도 횡성 출신의 '촌놈'이 한국 테니스사의 한 획을 그으며 스타플레이어로 발돋움하는 순간이었다. 이형택은 빠른 발놀림과 두뇌 플레이,스트로크는 물론 네트 플레이까지 좋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특히 하드코트에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1백80㎝,75㎏의 신체조건에 오른손잡이인 이형택은 원주중-봉의고-건국대를 거쳐 98년 삼성증권에 둥지를 틀었다. 횡성에서 식당을 하며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홀어머니 최춘자씨(61)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효자로 소문난 3남 중 막내. 그는 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으로 군대 문제를 해결한 뒤 99년 팔마유니버시아드,요코하마남자챌린저,2000년 브롱코스남자챌린저 단식 우승,US오픈 16강,2001년 ATP투어 남자클레이코트챔피언십 준우승,2001년 삼성증권배챌린저 2연패,2002년 요코하마챌린저 제패 등 순항을 계속해 왔다. 이 대회 직전까지 투어에서만 51승49패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