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포인트] 北核.기업실적발표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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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문제(센티멘털)와 기업실적 발표(펀더멘털)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단기 낙폭이 커 투자매력은 높아지고 있지만 북핵 등으로 불안해진 투자심리가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인텔 IBM 삼성전자 등을 시작으로 미국과 국내증시는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기업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시장이 활력을 되찾기는 힘들 전망이다.
따라서 한쪽으로 방향성을 잡고 매매에 나서기 보다는 기술적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위축되는 투자심리
지난주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선언이란 돌발악재로 종합주가지수는 620선까지 밀려났다.
지난 5월 이후 8개월여 만에 20일이동평균선(674.57)과 60일선(676.78)의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과거사례를 인용,주가가 큰 위협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3년 북한이 NPT 탈퇴를 선언했을 때도 주가는 올랐고 94년 IAEA 탈퇴선언 때도 일시 하락한 뒤 곧바로 회복됐다.
물론 당시는 미국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는 시기였다는 차이가 있지만 북한문제로 외국인의 시각에 특별한 변화가 감지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대북문제로 인한 투자심리의 부담은 시중자금의 부동화 현상을 심화시켜 신규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시기를 지연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증권 최정일 연구원은 "북한 핵문제를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으나 미국의 태도변화에 따라 해결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돌출악재의 출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어닝시즌,실적주에 관심
오는 14일(현지시간) 인텔을 시작으로 야후 애플컴퓨터(15일),GM IBM e베이 AMD(16일),GE(17일) 등 미국 주요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POSCO 등을 시작으로 어닝시즌에 들어간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 4분기 휴대폰부문 실적악화와 반도체 가격의 약세에 따른 1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긴 하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북한 문제가 해결되거나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 미국증시 반등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등 가시적인 모멘텀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며 "종합주가지수는 600∼650선 범위안에서 움직일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이문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거래소 대형주와 낙폭과대주에 대한 기술적 대응을,중기적으로는 업황호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IT업종과 실적호전 예상주에 대한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시장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반등세가 실적이나 기업가치보다는 성장모멘텀에 기반한 테마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음 네오위즈 등 코스닥시장의 대표기업들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스닥지수는 45선에서 지지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저항선은 60일선이 걸쳐 있는 49선으로 예상된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조정세가 이어질 경우 우량주를 저가에 분할 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후발 테마군으로 빠른 순환매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