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발전적 해체론'을 제기하며 급속한 당 세력재편을 추진했던 민주당 개혁파들이'목소리'를 낮추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소리나지 않는 당 개혁'을 주문한 데다 의원들 개개인이 인적 청산과 개혁속도를 놓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노풍 점화'에 많은 기여를 했던 천정배 의원은 요즘 개인적인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당 개혁특위 간사인 천 의원은 최근 '당정분리'원칙을 고수하는 가운데 노 당선자의 개혁구상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당 개혁에 대해 한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북핵특사단에 포함되는 등 노 당선자의 신임을 얻고 있는 추 의원은 12일 "당분간 경제와 북핵문제를 공부하며 한발 물러서 있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강경파인 신기남 의원은 여전히 인적 청산의 날을 세우고 있다. 그는 "한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의 즉각 사퇴야말로 시대와 민심의 요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친노그룹으로 분류돼 온 심재권 의원은 지난달 '인적 청산'과 '당 해체론'을 강하게 비판하며 한화갑 대표 옹호에 나서고 있다. 개혁특위 위원직도 내놓았다. 임종석 의원은 수차례 개혁특위 합류를 권유받았으나 고사하다가,문희상 심재권 의원의 특위 사퇴로 뒤늦게 참여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